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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신문, 8월 3일자> “여전히 낯선 이어도, 문화콘텐츠로 대중에 알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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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0건 조회 1,326회 작성일 16-08-2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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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낯선 이어도, 문화콘텐츠로 대중에 알릴터”

            등록 :2016-08-03 19:01수정 :2016-08-05 10:45


            [짬] 이어도 소재 잇단 창작, 김생필 작가
            김생필 작가.
            김생필 작가.

            지난달 19일 제주시 우도면과 제주대학교에서 열린 이어도 해양아카데미(이어도연구회와 한겨레교육 주최) 강의 현장. 30도를 넘나드는 찜통더위에도 제주 해양문화유적의 의미와 이어도 해양주권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강의에 참가자들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이 행사는 올해가 5년째다.

            김생필(42)씨는 2013년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참여했다. 무엇이 그를 두차례나 이 행사에 참여하도록 했을까? 첫 참여 뒤 그는 이어도를 상상력의 밑감으로 삼아 두 편의 스토리를 만들어 세상의 인정을 받았다. 2013년 한국콘텐츠진흥원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대상(<검솔, 세한도의 비밀>)을 받았고, 이듬해 씨제이(CJ)문화재단 신인 스토리텔러 공모전 프로젝트 S에 당선(<테왁>)됐다. 이날 현장답사를 마치고 제주대 캠퍼스 안 한적한 카페에서 김 작가를 만났다.

            강원도 삼척 출신인 작가의 본명은 김상훈이다. ‘매일 꼭 접해야 하는 생필품 같은 글을 쓰겠다’는 뜻으로 필명을 ‘생필’로 지었다. 30대까지 아이티(IT) 업계에서 10여년 직장생활을 했다. 어릴 적부터 품어온 작가의 꿈을 소중히 간직하며 “40대가 되기 전에는 반드시 글을 써야겠다”고 의지를 다졌다고 한다. 이런 정성이 통했을까? 다니던 회사가 어려워져 직장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2012년 6월의 일이다.

            작가 지망생이던 그가 이어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서울 신촌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 걸린 이어도 해양아카데미 참여자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하면서부터다. “평소 한겨레교육문화센터 강좌를 자주 수강했죠. ‘제주의 해양문화와 이어도’를 주제로 한 해양아카데미에 흥미를 느껴 수업을 들은 뒤 제주와 이어도에 빠져들었어요.” 그는 무엇보다 이어도가 갖는 신화성에 매료됐다. 이어도는 제주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49㎞ 지점에 위치한 수중암초다.

            그의 첫 작품인 <검솔, 세한도의 비밀>은 제주 대정에서 유배살이를 한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에 담은 비밀을 추적한 팩션이다. 그는 “당시 제주인들이 느꼈던, 신비와 죽음의 공간 이어도의 신화적 의미에 주목해 추사 김정희의 귀양살이를 연결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두번째 작품인 <테왁>은 일제 패망 직전을 배경으로 한 제주 해녀와 연합군 스파이의 운명적 사랑을 다룬다. 그는 “테왁에선 이어도가 주인공이 마주한 생사의 갈림길이자 신비성을 띤 경계의 장소로 등장한다”고 했다.

            한겨레문화센터 프로그램서  이어도 만난 뒤 빠져들어 첫 작품, 스토리공모전 대상  영화, 뮤지컬 제작도 추진 아이티업체서 10년 직장생활 “다양한 ‘경계’ 다룬 글 쓸터”

            수중암초 이어도는 10미터가 넘는 격랑이 일어야만 보이는 ‘보이지 않는 섬’이다. 이어도를 본다는 것은 죽음의 경지를 뜻했다. 거센 풍랑을 만나 표류해야만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목숨 걸고 바다에 뛰어들어야 했던 제주인의 의식 속에서 이 섬은 죽음과 삶의 경계이자 신비와 미지의 공간으로 인식돼왔다. 김씨는 이 점에 주목했다. “이어도와 관련한 해양주권 논란이 있지요. 고대로부터 한국인(제주인)의 삶 속에 이어도가 역사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걸 전세계인들이 문화콘텐츠로 접하게 될 때 이런 분쟁도 해결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는 “주변국 모두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인정할 수 있는 힘은 ‘문화적 힘’에서 나온다”고 했다.

            창작자에게 이어도는 문화콘텐츠로서 매우 매력적인 소재다. 김씨는 “실체가 없는 땅이기에 바닷속에 숨겨진 거대한 기저만큼 근원적 감정을 드러낼 수도 있고, 다양한 리얼리즘 작품 탄생이 가능한 공간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어도와 관련한 문화적 콘텐츠 생산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어도는 아직도 대중에게 생소하다. 그는 “지금은 이어도를 알리는 작업이 먼저인 것 같다. 젊은 세대를 겨냥해 이어도 관련 팟캐스트나 록페스티벌 같은 이벤트가 꾸준히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마침 김 작가의 작품들은 내년께 대중들에게 소개될 예정이다. <검솔, 세한도의 비밀>은 와우픽쳐스와 영화 판권 계약을 마치고 영화화 작업을 진행 중이고, <테왁>은 투자자와 뮤지컬화를 논의 중이다. 그는 “앞으로 조금씩이라도 이어도를 알릴 수 있는 작업을 계속해나가고 싶다”며 “작가로서 ‘경계’라는 테마에 관심이 많은데 다양한 경계를 다룬 이야기를 계속 만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제주/글·사진 이은애 <함께하는 교육> 기자 dmsdo@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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