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中, 주변국 영토분쟁 해결해라" > 언론 속 이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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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아세안에 전략관계 제안으로 맞대응
中, 희토류 안정공급 약속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30일 중국 외교 실무사령탑인 다이빙궈 국무위원에게 주변국과의 영토분쟁을 해결하라고 요구했다고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대한 다이빙궈 위원의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

AP통신은 이어 두 나라 외무장관은 중국 남부의 하이난 싼야공항 VIP라운지에서 2시간30분의 회담 동안 대부분 사안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언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두 외무장관 간 언쟁은 영토분쟁에 대한 논의에서 두드러졌다. 클린턴 장관은 일본과 영토분쟁 중인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문제는 물론 남중국해에서 벌어지는 해양분쟁과 관련해 중국이 이를 해소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을 재차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턴 장관은 이보다 앞서 하이난 방문 전에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기자회견에서 남중국해상 댜오위다오 분쟁과 관련해 "미국은 분쟁 대상이 되고 있는 섬에 대한 주권 문제에 관해 어떠한 입장도 취하고 있지 않지만 그 섬들이 일본을 방위하기 위한 양국 안보조약의무의 일부라는 점은 분명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난사(南沙)ㆍ서사(西沙)군도 등 남중국해 영토를 둘러싼 아세안 국가와의 갈등에 대해서도 국제적 해결 필요성을 거듭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나라 외무장관은 영토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위안화 환율, 미ㆍ중 무역갈등, 지식재산권 문제 등도 광범위하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담의 최대 성과는 국제적인 이슈로 떠오른 희토류 금속과 관련해 다이빙궈 위원이 이의 안정적인 공급을 약속했다는 점이다.

AP통신 등은 미국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클린턴 장관이 "희토류 금속의 수출에 대한 중국 정부의 명확한 정책이 무엇인지를 먼저 물었으며 중국 측에서 확약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어 중국 측에 영토문제로 불거진 일본과의 불편한 관계가 지속되는 것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곧 이를 해결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30일 하노이에서 클린턴 장관은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 영토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미ㆍ중ㆍ일 3개국 외교장관 회담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일본은 이를 즉각 환영했으나 중국은 즉답을 피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달 29일 하노이에서 열린 중ㆍ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국가들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해나갈 것을 제안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회의에서 아세안 국가 정상들에게 오는 2015년까지 교역량을 5000억달러까지 늘리고 5년 내에 아세안 모든 국가와 경제합작구역을 건설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아세안 국가들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 강화해 나가자는 뜻을 밝히며 아세안 국가에 중국 농업 전문가들을 파견해 동남아시아 농업 생산 수준을 올리는 데 지원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중국은 아세안 국가와 전통적 우의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며 "아세안 국가와 좋은 이웃이자 친구ㆍ동반자로 영원히 남고 싶다"고 강조했다.

2010/10/31-매일경제- 장광익특파원, 장종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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