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인뉴스(2012. 7. 4)<또 하나의 제주섬, 이어도>이어도 시집의 작품 감상 > 언론 속 이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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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인뉴스(2012. 7. 4)<또 하나의 제주섬, 이어도>이어도 시집의 작품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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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533회 작성일 12-07-0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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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하나의 제주섬, 이어도>이어도 시집의 작품 감상
            편집국, 2012-07-04 오후 12: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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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도를 찾아서 


            고정국

            꿈과 절망 사이엔 섬 하나가 자란다지
            마라도 남남서쪽 일백사십구 킬로 지점
            빨간 색 부표 한 점이 깜빡깜빡 거리는

            아직도 파랑도 길엔 마파람이 분다더냐
            하얗게 잠을 설친 방랑자의 물이랑엔 
            매일 밤 비몽사몽의 불빛들이 떠돌고

            난파된 꿈의 조각을 한 점 한 점 불러 모으며
            가는 배야, 비오는 바다 홀로 서럽게 가는 배야
            아득히 무욕의 땅에서 살아 다시 만날까

            멀리 떠나보고서야 섬과 말이 통하는 사람
            가리라, 너와 나 젖과 꿀이 흐르는 그곳
            마지막 징검돌 한 점이 낙관(落款)처럼 찍히리라. 

            해설 
            언제나, 어디서나, 어떤 상황이나 탁 털어버리고 돌아갈 곳 이어도를 둔 제주사람의 행복함이 절절이 배어난다. 일부러 말 꾸미지 않아도 이어도가 제주사람의 궁극적인 본향임이 세세히 그 려졌다. 제주 사람들은 태풍에 휩쓸려갈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단념하지 않는 투혼이 있다. 그리운 정 을 제주어로 풀어놓아 시인의 감수성에 실린 절창이 기쁘고 유쾌하다. 그리움이 절절하면 뼈에 사무치고 가고파 몸서리치면 영혼이 먼저 육신을 앞지른다. 바닷물로 실체를 가려놓을 수 밖에 없는 이어도. 있다, 없다, 입 있는 자에게 주어진 특권처럼 막 말해버 리는 왜곡된 이어도에 대하여 시인은 마음이 아리다. 

            고정국 
            198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백록을 기다리며)등 중앙시조대상 신인상

            <제주인뉴스 편집국> 
            (세계로 열린 인터넷신문 제주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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