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도의 날’과 ‘인공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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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도의 날’과 ‘인공섬’
일본 도쿄에서 남쪽으로 1740km 떨어진 태평양에 ‘오키노도리’라는 암초가 있다.
이 암초는 가로 2m, 세로 5m, 해수면 위의 높이 70cm 정도의 조그만 돌기둥으로 파도가 조금만 높아도 바닷물에 잠겨 버린다.
일본정부는 1988년부터 이 암초 주변에 방파제를 쌓고 콘크리트로 원형의 ‘인공섬’을 탄생시켰다. 그 후 일본은 이 암초에 ‘섬’이라는 뜻인 ‘시마’를 붙여 ‘오키노도리시마’로 명명했고 번지 부여와 주민들의 본적지 이전 등을 통해 자국의 최남단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의 이 같은 조치는 해상 영토를 확보함으로써 풍부한 어족자원과 해저의 광물자원을 얻겠다는 고도의 전략에서 비롯됐다.
▲제주인들의 이상향이자 피안의 땅인 ‘이어도’를 해양 영토로 규정하려는 움직임도 적지 않다. 이어도는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49㎞, 중국 퉁다오에선 서쪽으로 247㎞, 일본 도리시마에선 동쪽으로 276㎞ 떨어진 동중국해에 위치해 있다.
암초 정상은 수면 4.6m 아래 잠겨 있으며 크기는 등수심선 50m를 기준으로 동서 약 1.4㎞, 남북 약 1.8㎞, 면적은 2㎢ 정도다.
우리나라는 해양연구와 기상관측, 어업활동 등을 목적으로 1995년 해양과학기지 건설에 착공, 2003년 6월 완공하고 이어도를 실효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이어도를 ‘쑤옌자오(蘇岩礁)’로 부르며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제주해역과 한국의 해양안보’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에서 김병렬 국방대 교수는 “이어도를 인공섬으로 만들자”고 주장, 눈길을 끌었다.
국회 행정안전위 윤상일 의원(미래희망연대)은 ‘이어도의 날 제정법’을 발의해 놓고 있으며 2008년에는 제8대 제주도의회가 ‘이어도의 날’ 지정 조례안을 제출한 바 있다. 이어도의 날로 정하자는 1월 18일은 우리나라가 1952년 해양 주권을 선언하면서 관보를 통해 이어도가 대한민국 영토라고 고시한 날이다.
인공섬이든, 기념일이든 다 좋다.
여기에 하나 더 바람이 있다면 이 같은 주장이나 노력들이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져 국민들이 독도 못지않게 이어도에도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것이다.
2011/5/3-제주일보-김승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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