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2012.6.26)[안보강국의 길을 묻다] 안기석 前 해군작전사령관 인터뷰 > 언론 속 이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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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일보(2012.6.26)[안보강국의 길을 묻다] 안기석 前 해군작전사령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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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0건 조회 1,107회 작성일 12-06-2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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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강들 각축장돼 억지력 급선무
            국제 해상안보유지업무도 중요”
            • 이제는 서해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역사적으로 서해는 분쟁의 상징이자 평화의 보루입니다.”

              안기석(61·예비역 중장·사진) 전 해군작전사령관은 26일 최근 동북아 정세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냉전 이후 지난 10년간 세계의 국방비는 3분의 1이 감소됐지만 동아시아 지역 국방비는 3분의 1이 증가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안 제독은 “특히 중국은 국방비를 증액하면서 이 가운데 3분의 1을 해군력 강화에 쏟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1996년부터 3년간 중국 국방무관을 지냈던 안 제독은 “중국이 항공모함을 건조하는 등 해상력을 증강하면 결국 서해가 그들의 운동장이 될 수 있다”면서 “지리적으로 우리와 가까이 있는 이어도도 중국이 힘으로 가지려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측면에서 중국에 버금가는 해양 전력을 갖출 순 없지만 일정부분 억지력은 갖춰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옛 소련 해체와 함께 해군력을 줄이던 러시아도 최근 기조를 바꿔 항공모함을 건조하는 등 해군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일본과 인도 등 주변국들의 동향 역시 심상치 않다는 관측을 내놨다.그러면서 그는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했다.“1894년 청·일전쟁 당시 해전은 서해에서 벌어졌고, 1904년 러·일전쟁 때도 인천 앞바다에서 양국 함대가 맞붙었다”면서 “최근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서해에서 연합훈련을 한 데 이어 일본이 이지스 구축함을 서해에 상시 배치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의 서해가 미·일·중·러 등 해양강국 간 힘겨루기 장이 됐어요. 새로운 위기상황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우리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천안함 사건 이후 ‘대양해군’을 포기했다는 군 안팎의 지적에 대해 “제 앞바다도 지키지 못하면서 무슨 놈의 대양해군이냐며 비판을 받은 게 사실이다”면서도 “이는 먼 태평양이나 대서양에 나가서 싸우겠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 해군 전력이 고속정 위주로 편성돼 주변 강대국에 비해 너무 허약하다보니 이를 보완하기 위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처럼 우리의 해상교통로를 지키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것 또한 국가 위상을 고려할 때 빠뜨릴 수 없는 미션이라고 했다.

            “방관자처럼 보고만 있다가는 큰일 날 수 있습니다. 정부가 나서 다각적으로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당부의 말에 나라를 걱정하는 충정이 배어 있었다.

            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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