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이어도 방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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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해양위 소속 원 4명 18일 방문 분쟁지역 방문에 중국 자극 우려도 |
국회의원들의 이어도 방문계획이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일본 의원들이 독도방문 예정 소식에 파문이 확산된 것처럼 중국과 수역분쟁지역인 이어도 방문이 자칫 외교마찰로 비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장광근 위원장을 비롯한 여야 소속의원들은 오는 18일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를 방문한다. 해양기지에 국가예산이 투입되는만큼 소관 상임위로서 제대로 운영되는지 확인차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도 방문길에는 장광근·안홍준·최구식(이상 한나라당)·백재현(민주당) 의원 등 총 4명이 포함됐다. 장광근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 국정감사에서 중국 어선이 이어도 인근에 자주 출몰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해양주권 수호와 해양자원 보호 차원에서 대내외외 천명할 필요가 있다”며 방문 목적을 설명했다.
그러나 우려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 최근 제주해군기지가 건설되면 미군이 사용하는 기항지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과 중국을 겨냥했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한·중 EEZ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자극의 소지가 충분하다는 이유다.
학계 관계자는 “일본 의원들이 독도 방문은 국제적으로 독도가 한국 영토임이 확인된 상태지만, 국회의원들의 이어도 방문은 협상 중이어서 자칫 중국을 자극해 분쟁의 단초를 제공할 소지가 있다”며 “동북아 해양주권 문제가 불거진다면 우리 탓으로 돌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예정된 군산 장항~이어도를 잇는 전용선 취항식(인천항에서 개최)에 따른 방문이라는 의견도 제시됐으나 본보 확인결과 공교롭게 날짜가 겹친 것이다. 국토위 의원들은 해경헬기를 이용해 이어도 과학기지를 방문한다.
장항과 이어도를 잇는 전용선 취항식은 이날 오후 2시30분 인천항에서 개최되며 실제 취항은 이뤄지지 않는다.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는 “행사만 치르고 실제 취항은 정기점검을 모두 마무리되는 시점인 이달 말이나 내달 초쯤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취항 예정인 전용선은 길이 33m의 90t 규모이며 최고 35노트(knot)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장항을 출발한 이 선박은 제주를 기항해 하루를 머물고 이어도 기지로 향한다. 기존 소용어선을 이용하면 제주에서 이어도까지 10시간이 소요됐지만 이번 전용선 취항으로 3배 빨라졌다.
2011/11/14-제주도민일보-한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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