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인뉴스(2012. 8. 7)<또 하나의 제주섬, 이어도>이어도 시집의 작품 감상 > 언론 속 이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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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인뉴스(2012. 8. 7)<또 하나의 제주섬, 이어도>이어도 시집의 작품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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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637회 작성일 12-08-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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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하나의 제주섬, 이어도>이어도 시집의 작품 감상
            편집국, 2012-08-07 오후 03: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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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도를 꿈꾸며


            김광렬

            이어도에 가면 먼저 연기를 피워 올리리라
            옛날식 아궁이와 굴뚝을 만들리라
            저녁이면 잿더미에 묻어둔 불씨를 일으켜
            모락모락 맛있는 저녁을 지으리라
            생솔가지 타는 매캐한 냄새가 굴뚝을 새어나와
            어슬렁어슬렁 마을을 돌아다니리라
            해거름 사람들과 정다운 이야기 나누다
            눈꺼풀이 감겨오면 집으로 돌아오리라
            귓가에 맴도는 파도 한 자락 끌어다
            이불처럼 덮으면
            속삭이며 파도는 말하겠지
            문명을 떠나왔으니 얼마나 기쁘냐고
            그래, 하고 대답하는 사이
            허공을 짓치던 새 둥지로 찾아들고
            수숫대들이 수런거리는 소리를 내면
            그 속에 평화가 날갯짓 하리라
            사람 사는 일이 뭐 그리 대단한 건가
            여기에 있는 내가 저기에 있는 너를 알고
            저기에 있는 네가 여기에 있는 나를 아는 것
            저기에 깜짝깜짝 복사꽃이 피어나고
            여기에 있는 내가 미소 지으며 눈을 주네


            해설
            태어나서 자란 곳, 떠난 뒤에도 저절로 품어지는 곳, 고향에 대한 향수로 애틋하다. 수구초심이라 했다.
            문명의 객지를 떠돌다 팍팍한 풍경 앞에 서면 흙냄새 가득한 전원이 그립다. 원시의 햇빛과 강렬한 바람의 생명력이 충만한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다. 아청빛 하늘을 들여 놓고 타관을 배회하는 이들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그 소망이 어떠한가. 제주사람 아니어도 이런 소원할 자격이 있는가.
            시인은 행간에 숨은 이상향 이어도가 이룩한 인류공영의 삶을 역설한다. 다 귀 기울여라. 들을 귀 없다 변명마라. 그 곳을 모르는가! 시인은 의외로 강경하다.
            김광렬
            1954년생, 시집(가을의 시)등, 제주작가회의 회장역임


            <제주인뉴스 편집국>
            (세계로 열린 인터넷신문 제주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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