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인뉴스(2012. 7. 25)<또 하나의 제주섬, 이어도>이어도 시집의 작품 감상 > 언론 속 이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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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인뉴스(2012. 7. 25)<또 하나의 제주섬, 이어도>이어도 시집의 작품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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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589회 작성일 12-07-27 17:48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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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하나의 제주섬, 이어도>이어도 시집의 작품 감상
            편집국, 2012-07-25 오후 02: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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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도


            김관후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배 한 척 지어 주세요, 시아버님
            떠난 아비 찾아 나서야 해요
            선흘 고지에서 통나무 배에
            사흘 밤 사흘 낮이면 짓겠지요
            시아버님 천식 앓았지만 함께 떠나요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아비 간 곳 꿈나라 아닙니다
            파도 밀려오고 물결 거세요
            풍파에 식구 모두 몰살당하면
            저승에서 아비와 함께 살아요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테우 한 척 지어 줘요
            주낙배 한 척 지어 줘요
            가슴에 돋은 멍울 키우는 그 곳은
            씨줄 날쭐 어느 곳에 있을까요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무자년에 섬 떠난 아비 기다려요
            무인도에서 아비의 꿈 피어날까요
            그 곳에서 다시 헛꿈 꿀까요
            헛꿈도 아름다운 꿈일까요


            해설
            무자년, 한줌의 재가 되어 날아간 민초들의 넋이 뿌리로 내렸나보다. 아직도 잃어버린 마을과 생애를 보낼 수 없다. 사월의 황무지엔 중음신의 눈물이 폭우로 내린다. 제주 섬은 해마다 사월 이면 환생하듯 꽃이 피고 기슭마다 생사의 바람이 아우성이다. 소지를 불살라 하늘로 올리는 소망 자리마다 아지랑이 피어난다. 햇살 가리며 아스라이 펼쳐진 행불자의 소재 파악의 메아리 에도 눈이 불 밝혔다. 제주사람은 무자년 피바람도 신화 속에 묻었다. 다들 알기에, 결국 가 있을 곳은 오직 한 곳, 이 어도이기에 조급하지는 않다. 다만 태초부터 소망하여 점지해 놓은 이어도는 잃은 자를 되찾는 곳이기를, 꿈이 이뤄지는 곳이기를 그 어떤 상황에도 앗기지 않으려는 안간힘이 바트다.

            <제주인뉴스 편집국>
            (세계로 열린 인터넷신문 제주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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