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4월 21일자> 제주도 기상영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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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기상영토는 대한민국 기상청에서 관장하는 지방청 관할 구역으로는 제일 넓다. 제주지방기상청 기상예보구역은 육상과 해상으로 나눈다. 육상은 제주도 동부, 서부, 남부, 북부 그리고 산간지역이다. 1950m의 한라산을 중심으로 남북 약 40km, 동서 약 80km 면적으로 규모가 매우 작다. 하지만 해상은 엄청나게 넓다. 해상구역은 제주도 동부해상, 서부해상, 남부해상, 북부해상이다. 그러나 이외에도 추자도를 포함한 남해서부 서쪽 먼바다, 제주도 남쪽먼바다, 동중국해, 일본 규슈해를 포함한다. 이러한 해상예보 구역에는 배타적 경제수역 EEZ(Exclusive Economic Zone)와 탐색구조 SAR(Search and Rescue)의 영역이 모두 포함된다. 그런데 이 면적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제주도해양경찰청과 (사)제주도청소년교화연합회가 합동으로 제작한 '제주도 바다지도'에 의하면 제주도 EEZ는 제주도 면적의 16배, 남한 면적의 29%이며, SAR구역은 19만4048㎢로서 제주도 105배, 남한의 2배, 한반도의 85%에 이르는 광활한 면적이다. 이를 포함한 해상구역과 동중국해, 일본 규수서해, 규슈남해까지 단기 및 중기예보를 매일 생산하여 조업 및 이동 중인 선박들의 안전 운항을 위한 기상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광활한 해상 예보구역에 대한 예보업무는 정부 및 지자체의 협조가 매우 절실하다. 우선적으로 협조할 핵심은 3개이다. 첫째, 무엇보다도 관측망이 턱없이 부족하다. 정부는 기상청 예산 증액을 지원하고, 기상청 예산과는 별도로 제주도는 재난구호기금을 태풍 등 재난예방 차원에서 활용하여 해상 부이(Buoy) 등 해상관측망을 강화해야 한다. 둘째, 이를 관리하기 위한 유지, 보수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제주EEZ 바로 아래 있는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제주도 남방 80해리, 약 149km)의 자동기상관측망(AWS)의 고장 발생 시 신속성, 접근성은 매우 열악하다. 기상청 보유 기상관측선을 현재의 500톤에서 3000톤으로 건조하여 제주에 위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셋째, 관할 해상구역 내 조업 및 이동 중인 선박들의 해상기상관측 보고를 위하여 정부 및 지자체의 행정적 조치가 강화되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이들에 대한 관측 교육은 물론 관측보고 의무화를 시행해야 한다. 다소의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말이다.
제주도 기상영토는 대한민국 강수예보의 약 33%를 선도하며, 태풍 북상 시 제일 먼저 맞이하는 대한민국 기상예보의 최일선이며 첨병 역할을 한다. 국가태풍센터가 제주도에 설치되었고, 국립기상과학원이 제주도로 이전하였다. 그런데 정작 국토 최남단 기상관측의 첨병, 일선기관인 서귀포기상대를 포함한 고산기상대, 성산기상대의 역할이 직원도 없는 홍보관(?)으로 전락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서귀포기상대는 다시 복원한다는 이야기가 있다니 다행이다. 성산기상대와 고산기상대에는 기상레이더가 설치된 기상관서이다. 이러한 곳에 관리 직원이 없다는 것은 무리이다.
기상청 직제 조정이 빨리 복원되어서 대한민국 최고의 기상영토를 확보한 국토 최남단 제주도의 기상관측 및 예보 등 기상업무가 제주도민과 천만이 넘는 제주도 방문객들이 제주지역 모든 곳, 최일선에서 기상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게끔 정상화 될 수 있도록 기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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