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CLASS, 2013. 2. 10> 고충석 이어도연구회 이사장 인터뷰 > 언론 속 이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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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P CLASS, 2013. 2. 10> 고충석 이어도연구회 이사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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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601회 작성일 13-04-1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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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사람들의 이상향 ‘이어도’, 중국에 뺏기겠습니까?

            <고충석 이어도연구회 이사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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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사람들이 이상향으로 꿈꾸던 전설의 섬 이어도는 이제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과학기지가 있는 섬이 되었다. 그러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위치하기 때문에 중국과 영토분쟁의 불씨를 안고 있는 섬이기도 하다. 이어도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이어도에 대한 학술적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사단법인 이어도연구회 고충석 이사장(전 제주대총장)을 만났다. / 천수림  TOPCLASS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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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시아 바다의 민족주의 전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시기를 맞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 마찰을 빚고 있고, 베트남과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를 둘러싼 분쟁은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의 이어도(중국명 쑤옌자오) 문제 역시 우리 시대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그동안 독도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어도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은 상대적으로 관심사에서 밀려나 있던 게 사실이다. 이어도는 제주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49km 떨어진 수중 암초로 우리나라 남해, 동중국해에 위치해 있다. 동중국해는 한-중-일 삼국의 대륙붕과 배타적경제수역이 중첩되는 수역이다. 
              
            고충석(61) 이사장의 고향은 제주도. 행정학자로 평생을 살았지만, 이어도는 어릴 때부터 친숙하게 들어온 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섬이었다. 이어도 문제가 수면에 떠오르자 2007년 이어도연구회를 설립한 그는 매년 이어도를 주제로 학술발표회와 세미나, 사진전을 개최하고 있고, 이어도 연구저널과 이어도 관련 잡지 〈iM(이어도와 해양)〉도 발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해양법회의와 양안관계’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대회도 개최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동중국해에서 필리핀, 베트남, 타이베이, 한국 등 14개국과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분쟁의 바다가 되고 있는 이곳을 평화와 협력의 바다로 만드는 방안을 논의합니다. 공동개발, 공동이용 등 공존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려고 하지요.” 
              
            이를 위해 해양법・해양학 등 전문적인 연구도 중요하지만 ‘한 뼘의 바다’라도 지키려는 국민의 의지가 더 중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이어도연구회는 구글어스(Google Earth)에서 이어도의 이름이 중국명인 ‘쑤옌자오’로 표기되어 있는 것을 발견, 항의서한을 보내 수정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도 지키기는 우리 역사를 찾아가는 길”이라고 말한다. 
              
            이어도는 고대 이래 탐라국과 당나라 사이에 형성된 이어도 항로상의 중앙에 위치한 바닷속 암초다. 파도가 심하게 쳐야 수면 위로 드러나는 암초로, 1900년 영국 상선 소코트라(Socotra) 호가 항해 중에 이어도를 처음 발견했고, 해도에는 ‘소코트라 록’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해중암초(海中岩礁)는 해양법상 섬으로서의 법적 지위를 향유하지 못한다. 
              
            “해중암초에 관한 우리나라와 중국 사이 관할분쟁은 석유 등 해저자원 측면에서 더 예민한 사안입니다.”
              
            그가 ‘이어도연구회’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중국의 변화를 주시하면서였다. 
              
            “2007년 중국의 후진타오는 해양강국을 향한 ‘해양굴기’를 선포합니다. 우리도 대응책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되었어요.” 
              
            제주대 총장으로 있을 때부터 이어도연구회에 관한 밑그림은 그렸지만, 그때는 여력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이 동북공정을 앞세워 고구려를 중국역사로 편입시키려고 할 때였어요. 김성진 장관(현 한경대 총장)이 제안을 했어요. ‘독도를 연구하는 곳은 많은데 이어도는 없으니, 우리도 앞으로의 상황을 대비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셨죠. 그때부터 뜻을 모으기 시작했어요. 최남선은 ‘우리나라가 바다를 가까이 했던 때는 부흥했고, 바다를 멀리 할 땐 시련과 환란의 시기였다’고 분석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 바다의 가치를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하는 거지요.” 
              
            “이어도하라 이어도하라/이어 이어 이어도하라/이어 말하민 나 눈물 난다/이어 말랑말앙근 가라/강남을 갈 거면 해남을 보라/이어도가 반이 해라” 
              
            고난과 질곡의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곳 ‘강남’으로 가는 길 중간에 ‘이어도’가 있으니, 나를 불러달라는 애절한 내용의 제주민요다.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제주도는 아주 가난한 섬이었어요. 제주어로 바다를 ‘바당’이라 부르는데, ‘바다를 밭으로 일구었다’는 의미가 있어요. 배 10척이 바다로 나가면 7척이 난파당하던 때, 제주사람들은 이런 현실의 상실감을 위로받기 위해 이어도 유토피아를 만들어냈습니다. 저는 구전으로 내려오던 신화를 단초로 역사를 발굴해낼 수 있다고 믿어요.” 
              
            제주도에는 ‘영등신화’ ‘남선비 이야기’ ‘조천리 고동지 이야기’ ‘모슬포 이어도 전설’ 등 각종 신화와 전설에 이어도 이야기가 담겼는데, 제주에서 중국으로 이르는 이어도길에 대한 증거는 제주항 근처에서 발굴된 기원전 중국의 전한시대 동전, 왕망시대 동전, 당나라와 송나라시대 동전에서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그는 이어도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최근 이어도음악회를 열었는데,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의 거장인 김희갑・양인자 선생 부부가 작곡과 작사를 맡았다. 
              
            “어느 날 아침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김희갑・양인자 선생을 보고 강렬한 느낌을 받았어요. 두 분께 ‘이어도’ 노래를 부탁드렸지요. 현재 중국에서는 ‘쑤옌자오’ 노래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해요. 영토분쟁이 문화전쟁으로도 번지는 거지요.” 
              
            그는 우리나라 국민이 독도뿐 아니라 이어도에 대한 인식도 새롭게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음악회를 열었다고 한다. <이어도, 이어도가 답하기를>이라는 제목의 음악회가 열리는 날, 그는 아침부터 기쁘고 설레었다고 한다. 그날은 제법 큰 눈이 내렸다. 
              
            “노래 하나가 주는 파급력은 상상 이상입니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한국 문화의 힘을 전 세계에 알리지 않았습니까? 이어도 노래 역시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것이라 생각해요.”
              
            그는 ‘이어도’가 제주사람만의 이상향이 아니라, 한국인의 DNA에 깊게 각인된 상징적 유토피아라고 말한다. 이제 그 유토피아를 현실로 만들어야 할 때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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