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투데이 2우러 28일자, 인간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다, ‘이어도’ > > 언론 속 이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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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대한민국 이어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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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투데이 2우러 28일자, 인간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다, ‘이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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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002회 작성일 15-03-2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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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도’는 그간 ‘관념소설’, ‘지식인 소설’ 등으로 분류돼 온 저자의 또 다른 문학 세계를 접할 수 있는 작품이다. 지금까지의 소설들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실종된 타인들, 신원미상인 존재들,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등장, 제3의 인물이 추적하고 탐문해가는 형식과 내용을 한데 묶은 것. 하지만 기존의 탐정 소설이나 미스터리 소설에서 볼 수 있었던 사건의 인과관계를 밝히기 보다는 인간의 복잡한 내면, 감정, 윤리 등을 통해 사건을 풀어나간다.

            표제작 ‘이어도’는 전설적인 섬 파랑도 수색작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섬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취재기자가 실종, 한 중위가 사건 경위를 조사한다. 중위는 실종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개인사를 알게 되고, 사건에 얽힌 진실에 대한 열망과 호기심으로 인해 중위 역시 이어도라는 환상의 섬에 갇혀버리고 만다.

            “그는 섬을 보고 나서 그 섬으로 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난 그걸 어제도 아마 무척은 황홀한 절망이었으리라 말했을 겝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욱 그의 자살이 불가피했던 이유는 천남석 자신도 그가 그 이어도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었던가를 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일찍부터 다른 사람처럼 섬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소설 ‘이어도’ 중)

            흥미로운 스토리만큼이나 구조 역시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낸다. 소설은 ‘인물들을 뒤쫓는 독자의 시선 → 기자의 실종 원인을 밝히려는 중위 → 유년 시절 기억 속에 각인된 이어도를 찾는 기자 → 기자의 아버지를 기다리던 어머니 → 전설의 섬 이어도를 좇던 기자의 아버지’라는 연쇄추적 구조로 스토리를 이끌어 나간다. 이를 통해 저자는 흠과 허물, 죄가 없는 완전무결한 인간이 과연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또 다른 작품 ‘인질주의보’에서는 저자 자신의 고향 마을의 추억을 투영한, 전라도 출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예비군복을 입은 한 사내가 함께 예비군 훈련을 받는 이들 가운데 남도 사람을 추적해내는 행적을 그렸다.

            ‘뺑소니 사고’는 일파 선생의 숨겨진 정체를 밝혀내려는 기자와 침묵할 것을 강요하는 한 인물의 이야기다. 대의를 위한 금식기도 중 타계해 자유를 위한 해방운동의 상징이 된 일파 선생. 그의 진짜 모습을 파헤치려는 기자와 역사에 대한 책임을 명분으로 일파 선생의 거짓단식을 함구할 것을 강요하는 두 인물의 팽팽한 대립을 다룬다.

            이처럼 정체불명의 인물이나 공간을 탐색하는 ‘미스터리 소설’을 담은 ‘이어도’는 범죄를 통해 인간에게 과연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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