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섬을 현실로”…탐사보도에 강한 제주 KBS (2020. 9. 11,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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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제주방송총국은 제주도민들에게 보다 진실에 가까운 뉴스를 전해드리기 위해 지금도 끈질긴 탐사보도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KBS제주뉴스 탐사보도의 시작을 알린 '이어도 탐사보도'를 임연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고기잡이를 나갔다 암초를 만나 아버지와 남편, 자식을 잃은 제주해녀들이 아픔을 잊고자 민요로 부르던 이상향이자 사후세계였던 이어도.
전설의 섬 이어도를 실체로 바꿔놓은 건 36년 전 KBS 탐사보도였습니다.
["네 여기는 KBS 파랑도 2차 탐사선 201호 선상입니다."]
국내 최남단 마라도 남서쪽에 위치해, 서귀포항에서 뱃길로 6시간이나 거센 파도와 싸워야 다가갈 수 있는 이어도 해상.
KBS는 이어도 수중암초의 실체를 세상에 처음 선보인 보도에 이어 다큐멘터리와 끊임없는 후속 보도를 통해 이어도를 주목하도록 이끌었습니다.
[故 이태성/당시 이어도 취재기자 : "이곳은 제주도민과 환상과 애환이 함께 어려있는 전설의 섬 이어도입니다."]
KBS제주 보도국과 제주대학교 해양 전문가, 부산851호 선원 등 50여 명이 힘을 합쳐 완성한 이어도 첫 탐사 보도.
취재를 시작한 계기는 낡은 바다 지도 한 장이었습니다.
[문인수/당시 이어도취재기자 : "해도를 살펴보니까 소코트라 락이 제주인들의 이상향으로 여기는 전 설속의 이어도 위치와 흡사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그래서 이걸 탐사로 해보자."]
생사의 경계에서 위험했던 순간들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문인수/당시 취재기자 : "파도에 나침반이 유실되는 사건이 발생했어요. 그래서 북제주호가 방향을 잡지 못해서 애를 먹었는데. 서로 무선 연락을 하면서 서너시간 동안을 칠흑같은 어둠을 무릅쓰고 파도와 싸우면서 (돌아왔어요)."]
이 탐사보도는 이어도 수중 암초 위에 국내 해양, 기상 연구의 전초기지인 해양과학기지를 만드는 초석이 됐습니다.
[이준성/이어도연구회 연구실장 : "이어도에는 굉장히 많은 해저 광물이랑 자원이 매장돼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경제적 가치, 미래 가치, 이어도의 가치를 확인하기까지 이어도의 탐사가 KBS에서 없었더라면 현재 이어도는, 이어도 과학기지는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중 속 암초인 이어도를 현실로 드러내 이어도과학기지를 건설하기까지, 원동력이 됐던 KBS탐사보도.
KBS제주방송총국은 드러나지 않은 중요한 진실을 깊이있는 뉴스로 도민에게 전달하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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