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3월 13일자> 슬픈초·우는여…바다 속 다양한 지명에 얽힌 사연 > 언론 속 이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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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3월 13일자> 슬픈초·우는여…바다 속 다양한 지명에 얽힌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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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0건 조회 699회 작성일 16-04-0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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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픈초·우는여…바다 속 다양한 지명에 얽힌 사연

            태평양과 남극해 해저에도 '보름달,장보고' 등 우리 이름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안용복해산, 가마솥해저놀, 슬픈초, 우는여...

            전문가가 아니라면 어떤 의미인지 알아차리기 쉽지 않은 단어들이다.

            다름 아닌 바닷속 지명이다.

            독도 지키는 안용복해산
            독도 지키는 안용복해산(부산=연합뉴스) 울릉도 부근 바다밑에 우뚝 솟은 산에는 안용복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우리 영도인 독도 수호 의지를 담았다. 해산은 바다 속에 있는 산으로 주변에서 수심이 가장 깊은 곳보다 1천m 이상 솟은 지형을 말한다. 2016.3.13 [국립해양조사원] lyh9502@yna,co,kr

            육지와 마찬가지로 바닷속에도 산, 계곡, 분지가 있고 거기에는 각자 이름이 붙여져 있다.

            13일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가지명위원회가 고시한 해양 지명 919개 가운데 바닷속 지형에 관한 것은 840개이다.

            나머지는 수도, 만, 해협 등 물 위로 드러난 지형에 관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2년부터 해양지명을 고시하기 시작했으며 2006년 이후에는 매년 30여 건~100여 건이 새로 추가됐다.

            우리 영해 안의 해저지명은 해도를 만드는 국립해양조사원이 바다 밑을 측량한 결과를 토대로 국제수로기구가 정한 기준에 따른 지형의 속성을 구분해 이름을 붙인다.

            현지 조사를 통해 현지 주민들이 오래전부터 불러온 이름이 있으면 그대로 따서 붙인다.

            기존 이름이 없으면 지형의 생김새를 고려해 새로운 이름을 만들거나 해당 해역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역사 속 인물 등의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전남 완도군 완도읍 서성리 앞에 있는 '각시여'는 옛날에 바다에 일하러 갔다가 실종된 아내를 그리워하던 남편이 바위가 됐다는 전설이 서려 있다.

            '여'는 밀물 때 바닷물에 잠기는 바위 형태의 지형을 말한다.

            완도군 금랑면 신흥리의 '서방여'와 '아내여'에는 배를 타고 가다가 풍랑에 전복돼 숨진 남편과 아내의 시신이 떠밀려온 물속 바위에 주민들이 붙인 이름이다.

            전남 해남군, 전북 군산시, 충남 태안군 앞바다에도 비슷한 사연이 서린 '각시여' 지명이 여러 곳 있다.

            전북 군산시 옥도면 바다에는 '슬픈초'라는 수중 암초가 있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면서 사람이 우는 것 같은 소리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시루여'와 '광주리여'(충남 태안군)는 생긴 모습을 따서 붙인 이름이고, '소라여'와 '돔여'(인천시 옹진군)는 해당 지역에서 많이 나는 수산물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동해 깊은 곳에는 우리 영토를 지켜낸 역사 속 인물인 김인우, 안용복, 심흥택, 이사부의 이름을 붙인 산이 4개 있다.

            바닷속에 있는 산이라 해산(海山)이라고 하는데 모두 높이가 1천m를 넘는다.

            독도 옆 바다 밑에 있는 이사부해산
            독도 옆 바다 밑에 있는 이사부해산(부산=연합뉴스) 독도 부근 바다밑에 솟아있는 이사부해산. 이사부는 신라 지증왕때 장군으로 우산국(울릉도)를 신라에 귀속시켜 우리 영토로 만든 인물이다. 동해 바다밑 지형에는 우리 영토를 지켜낸 인물의 이름을 딴 해저지명이 여럿 있다. 2016.3.11 [국립해양조사원] lyh9502@yna.co.kr

            해저지명을 지역별로 보면 전남이 245개로 가장 많다. 인천(176개), 충남(141개), 전북(68개), 경남(64개), 제주(55개), 경북(50개) 등 순이다.

            우리나라가 이름을 붙인 해저 지형은 영해 밖에도 있다.

            모두 극지연구소 소속 아라온호가 항해하면서 발견했다.

            동태평양에는 보름달평정해산과 해미래해저놀 등 13개, 서태평양에는 장보고해산과 청해진해산 등 5개, 남극해에는 궁파해저구릉군과 꽃신해저놀 등 4개가 있다.

            태평양 해저의 보름달평정해산
            태평양 해저의 보름달평정해산(부산=연합뉴스) 동태평양 바다 밑에 있는 평정해산을 우리나라 연구선 아라혼가 가장 먼저 발견해 보름달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평정해산은 정상부분이 평탄한 산을 말한다. 태평양에는 우리나라가 이름을 붙인 해저지형이 18개 있다. 2016.3.13 [국립해양조사원] lyh9502@yna.co.kr

            평정해산은 정상부분이 비교적 평탄한 형태의 바닷속 산을 의미하며, 해저놀은 높이가 500m이상 1천m 이하인 작고 둥근 형태의 고지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보름달평정해산은 단면이 둥근 보름달을 닮아서 붙인 이름이고, 해미래해저놀은 우리나라가 만든 수심 6천m급 심해무선잠수정의 이름에서 따왔다.

            해저구릉군은 주변의 가장 깊은 곳보다 1천m 미만으로 불규칙하게 솟아있는 고지를 뜻한다.

            장보고해산은 수심 6천m에 있으며 높이가 4천600m나 된다. 그 옆 수심 5천m에 있는 청해진해산은 높이가 2천655m이다.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인근 해저에서 발견한 구릉군에는 장보고의 다른 이름인 '궁파'를 따서 붙였다.

            영해밖 지형에는 '개척 정신'을 상징하는 이름이 많이 붙는다.

            우리나라가 붙인 영해와 공해 바다밑 지명을 국제수로기구에 등록하면 국제적으로 통용된다.

            2007년 동해에 있는 안용복해산과 새날분지 등 10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45개를 등록했다.

            다른 나라가 우리 영해에 있는 지형에 먼저 자기식 이름을 붙인 것을 바로잡은 사례도 있다.

            이어도는 1900년에 영국상선 소코트라(Socotra)호가 암초를 발견하고 배 이름을 따서 'Socotra Rock'으로 이름 붙여 국제적으로 통용됐다.

            국립해양조사원이 정밀측량을 통해 수심 4.6m에 있는 암초임을 확인하고 2000년에 중앙지명위원회에서 '이어도'라고 공식 명명했다.

            일제가 붙인 이름 바로잡은 '가거초'
            일제가 붙인 이름 바로잡은 '가거초'(부산=연합뉴스)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에서 서남쪽으로 47km 떨어진 곳에 있는 가거초는 수중 암초이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일향초'라고 이름붙인 것을 2006년에 '가거초'로 바로잡았다. 2016.3.13.[국립해양조사원] lyh9502@yna.co.kr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에서 서남쪽으로 47km 떨어진 곳에 있는 암초인 '가거초'는 일제강점기인 1927년에 일본 군함 일향(日向)호가 부딪혀 침몰하는 바람에 일향초라고 불리다가 2006년에 가거초로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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