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2017. 08.14>, [왜냐면] 우리는 해양의 후예다 > 언론 속 이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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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2017. 08.14>, [왜냐면] 우리는 해양의 후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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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52회 작성일 17-08-1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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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냐면] 우리는 해양의 후예다

             

            김태만
            한국해양대 동아시아학과 교수

             

             

            너무 흔해서일까? 공기나 물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때로 함부로 대하기조차 한다. 그래서 광대무변한 바다를 평가절하하기도 한다. 사실상 한반도 전체가 섬과 다름없는데도, 바다는 늘 의식 저편의 환상이었다. 하지만 정직하게 이야기해서 바다는 인류의 삶 그 자체다. 우리가 일하고, 먹고, 놀이하는 공간이다.

             

            다시, 해양문화를 말한다. ‘문화’에 단순히 ‘해양’을 더한 것이 ‘해양문화’라 한다면, 순진한 것이 아니라 무지다. ‘해양’과 ‘문화’가 결합하면 ‘해양+문화’를 뛰어넘는 질적 전화가 온다. 이는 인류의 사유 형태 자체를 변화시키는 개념이 된다. 대륙에서 해양으로 공간을 이동하는 순간, 사물이나 상황을 대하는 사유 방식과 태도가 전혀 달라진다.

             

            한반도인들에게는 원초적으로 해양문화 디엔에이(DNA)가 존재했다. 울산의 반구대 벽화에 남아 있는 해양생활의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고래 잡는 어부’, ‘잘 지은 통나무배’ 등. 중국·일본에도 없는 한반도만의 특색을 지닌 해양문화 유산이다. 해양 탐험의 신화 전설인 연오랑세오녀, 실효적으로 해양을 경영했던 장보고, 세계 3대 해전사에 포함되는 이순신 같은 인물은 쉽게 찾기 어려운 해양문화 사례들이다.

             

            대륙형 사고가 정주적, 고착적, 위계적, 고체적인 사유 형태를 지향하는 반면, 해양형 사고는 모험적, 유동적, 자유분방, 낙관적, 액체적인 사유 형태를 지향한다.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도전과 모험에 적극 나서는 리더십과 벤처정신의 원류가 해양문화 의식이라고 한다면 과언일까?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발족한 ‘국회해양문화포럼’에 20명 넘는 의원이 회원으로 가입했고 학계, 상공계, 현장 전문가 등 200여명이 민간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데는 그만한 의미와 필요성이 있어서였다. 일단, 국회가 해양문화를 인식했다는 점만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

             

            아무리 좋은 구상이나 아이디어가 있어도 실현되지 않는다면 무의미하다. 해양문화는 물론 해운 물류, 해양 디자인, 해양 관광 등과 관련해 사장된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현해내기 위해서는 법적 지원이 필수 불가결하다. 지난달 19~28일 일반인·교사 등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이어도 해양아카데미’(사단법인 이어도연구회와 한겨레교육 공동 주최)도 매우 의미 있는 행사였다. 77명 참가자들이 해양문화를 인식·체험하는 소중한 기회였다. 이를 통해 진정한 해양인들이 많아져 해양 디엔에이를 더 널리 확산하는 계기가 되기를 빌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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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hani.co.kr/arti/opinion/because/806763.html#csidxac67fa499a053dc8ae35e0a676ae6e4 onebyone.gif?action_id=ac67fa499a053dc8ae35e0a676ae6e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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