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2018. 8. 27>, 독도만큼 사랑해야 하는 섬, 이어도를 아시나요? > 언론 속 이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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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2018. 8. 27>, 독도만큼 사랑해야 하는 섬, 이어도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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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333회 작성일 18-08-2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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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하는 교육] 국내 첫 이어도어린이캠프 현장

            8월16∼18일 첫 이어도어린이캠프 열려
            초등생들, 제주서 2박3일 ’이어도 열공’
            돈짓당, 불턱, 해녀박물관 등 답사하며
            가족 여행과는 ’또 다른 제주’ 체험
            이어도는 해양 자원·문화·연구 요충지
            토론·협업 프로젝트로 모둠 발표까지
            “학교 가서도 ’이어도 알림이’ 활동할래요”
             
            지난 8월16∼18일 제주특별자치도 비자림청소년수련관에서 ‘이어도 해양 아카데미 어린이 리더십 캠프’가 열렸다. 고충석 이어도연구회 이사장(제주국제대 총장, 앞줄 왼쪽 네번째)과 학생들이 첫날 환영식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제주/김지윤 기자
            지난 8월16∼18일 제주특별자치도 비자림청소년수련관에서 ‘이어도 해양 아카데미 어린이 리더십 캠프’가 열렸다. 고충석 이어도연구회 이사장(제주국제대 총장, 앞줄 왼쪽 네번째)과 학생들이 첫날 환영식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제주/김지윤 기자
             
             
            “이어도가 진짜 있는 섬이에요? 거기에 종합해양과학기지도 있다고요?”

             

            지난 8월16일 제주특별자치도 비자림청소년수련원 강당에 모인 초등학생 35명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한 ‘이어도와 제주해양문화’ 수업. 전국 각지에서 모인 아이들은, 이어도가 우리나라 최남단인 마라도에서 149km 떨어진 수중 암초라는 점과 지난 2003년 6월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가 생겼다는 점 등을 공들여 메모했다.

             

             

            ’해양주권’ 배우러 전국서 모인 초등생들

             

            한겨레교육과 사단법인 이어도연구회(이하 연구회)가 주최하고 해양수산부가 후원한 ‘이어도 해양 아카데미 어린이 리더십 캠프’(이하 이어도 어린이 캠프)가 지난 8월16일~18일, 제주에서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첫날 정석근 제주대 해양의생명과학부 교수의 ‘바다는 왜 중요한가’를 시작으로 강은정 박사가 ‘우리나라의 숨은 보물, 이어도’ 주제 강의를 이어간 알찬 일정이었다.

             

            지난 2007년 꾸려진 연구회는 고충석 제주국제대학교 총장이 설립한 뒤 이사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연구회는 교사 등 성인 대상으로 매년 해양 주권의 중요성을 알려왔는데, 초등학생 등 어린이 대상 해양 아카데미는 올해가 처음이다. 서울부터 제주까지, 전국에서 온 학생들은 둘째 날인 지난 17일 종달리 생개납 돈짓당(향토유형유산 제22호, 제주도 민간신앙의 하나로 어부, 해녀 등 해상의 일을 관장해 수호하는 신을 섬기는 당), 하도리 불턱(해녀들이 불을 지펴 추위를 녹이는 곳), 별방진, 김녕 도대불(민간 등대), 제주항일기념관, 해녀박물관 등을 현장 답사하며 ‘엄마 아빠랑은 와본 적 없는 새로운 제주’를 경험했다.

             

            대전 기성초등학교 5학년 김재서양은 “제주도 하면 휴양지, 맛집이 많은 곳으로 생각했는데, 친구들과 현장 답사를 해보며 제주만의 특색 있는 해양 문화를 알게 됐다. 대전으로 돌아가 반 친구들에게 이어도를 비롯해 해양주권의 중요성을 꼭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부모님과 차타고 지나칠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제주의 이모저모를 2박3일 동안 제대로 경험했어요. 특히 외롭게 홀로, 저 남쪽에서 우리 바다를 지켜주고 있는 이어도를 독도만큼 소중하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지난 8월16∼18일 제주특별자치도 비자림청소년수련관에서 ‘이어도 해양 아카데미 어린이 리더십 캠프’가 열렸다. 현장 답사 일정 가운데 학생들이 김녕 도대불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제주/김지윤 기자
            지난 8월16∼18일 제주특별자치도 비자림청소년수련관에서 ‘이어도 해양 아카데미 어린이 리더십 캠프’가 열렸다. 현장 답사 일정 가운데 학생들이 김녕 도대불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제주/김지윤 기자

             

             

            해양문화 현장 답사하며 토론·협업까지 ‘척척’

             

            이튿날 종일 현장 답사를 마친 아이들은 6~7명씩 모둠을 만들어 ‘해양문화 프로젝트 활동’을 시작했다. ‘이어도 홍보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개별 탐구 보고서를 써보는 한편, 모둠별로 전지 한 장 크기의 주제 발표 자료도 만들었다.

             

            “친구들에게 이어도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신문을 만들어보자!”(여의도초 5학년 김지수양)

             

            “용두암, 성산일출봉보다 제주항일기념관, 도대불과 이어도가 더 주목받을 수 있는 ‘우리만의 관광지도’를 만들어 볼까?”(언북초 5학년 강서현양)

             

            참여 학생들은 이어도 어린이 ’리더십’ 캠프라는 이름에 걸맞게 자기주도적으로 새하얀 전지 위를 구석구석 채워가는 모습을 보였다. 조별로 ‘김밥신문’, ‘법규일보’, ‘마인드맵으로 알아보는 이어도’, ‘물음표 제주도’ 등 다양한 결과물이 나왔다.

             

            제주한마음초등학교 6학년 윤세연양은 “제주에 살면서도 처음 알게 된 사실이 많다. 제주 3대 항일 운동에 해녀항일운동이 있다는 것 등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에 대해 배울 수 있어 뜻깊었다”고 했다. “‘하멜표류기’의 그 하멜도 이어도를 알고 있었대요. 1951년 국토규명사업을 벌일 당시 한국산악회와 해군이 공동으로 이어도 탐사에 나서면서, 파도 속에 실체를 드러낸 이어도를 눈으로 확인하게 됐다 하고요. 탐사팀이 ‘이어도’라고 새긴 동판 표지를 수면 아래 암초에 가라앉히고 돌아왔대요.”

             

            지난 8월16∼18일 제주특별자치도 비자림청소년수련관에서 ‘이어도 해양 아카데미 어린이 리더십 캠프’가 열렸다. 학생들이 ‘이어도 알리기’ 모둠활동 및 주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김지윤 기자
            지난 8월16∼18일 제주특별자치도 비자림청소년수련관에서 ‘이어도 해양 아카데미 어린이 리더십 캠프’가 열렸다. 학생들이 ‘이어도 알리기’ 모둠활동 및 주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김지윤 기자

             

             

            “이어도는 독도만큼 중요해요!”

             

            캠프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 오전부터 최종 프로젝트 발표 및 수료식이 이어졌다. 수료식에서 고충석 이사장은 “이어도는 독도만큼 중요하다. 한국은 국토보다 바다가 더 넓다. 해양 영토를 지키고 보존하는 건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해양수산부가 지난 2003년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를 만들었다. 국제법상 문제가 되지 않지만, 중국은 그 바다가 본인들의 관할권에 있다며 주권 침해를 주장했다. 하지만 그 지점은 경계 획정(해양의 경계를 정하는 것)이 안 된 곳으로, 오히려 배타적 경제수역에 따라 우리 관할로 돼 있다. 한데 중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도가 ‘해양주권’ 문제라면 이어도는 ‘관할권’ 문제라, 현실적으로 분쟁 이슈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도에 비해 덜 알려진 것도 사실이다. 고 이사장은 “해양산업은 21세기 핵심 산업이다. 특히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에서, 이어도의 경제·안보적 가치는 독도보다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교사 등 성인 대상 이어도 아카데미만 운영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초등학생 대상 해양 아카데미를 진행했습니다. 짧지 않은 교육·강의·현장 답사 시간 동안 학생들이 이어도를 이해하고, 관심 갖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꼈지요. 공교육 현장 등에서도 이어도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연구회는 앞으로 학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어도 관련 책 등 교재도 직접 만들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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