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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해양아카데미 전문가과정] 현장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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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1회 작성일 26-06-1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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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이어도 해양문화유적답사 전문가특강]

            - 마라도와 제주 서쪽 해안에서 만난 이어도의 현장 이야기


            이어도연구회가 주관한 ‘2026 이어도 해양문화유적답사 전문가특강’에 함께했다.

            이번 답사는 이어도연구회와 MOU를 맺은 학교의 교장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전날에는 이어도와 해양문화에 대한 이론 강의를 듣고, 이날은 직접 현장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이어졌다.

            원래 답사 코스는

            제주시 출발 → 운진항 → 마라도 → 수월봉 & 차귀도 도대불 → 용수리(방사탑,절부암,당) → 신창리 용천수→ 명월진성 → 제주시내 도착 순으로 예정되어 있었다.

            마라도 배편 시간에 맞추기 위해 아침 일찍 서둘러 출발했는데, 짙은 물안개로 인해 마라도 배편 운항 시간이 조정되면서 

            일정도 일부 변경되었다. 먼저 신창리 일대를 둘러본 뒤 다시 운진항으로 이동해 마라도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답사가 진행되었다.

            구름이 비를 잔뜩 머금고 뱉어낼까 말까 하고 있는 듯 해서 기분이 조금 다운 될 수도 있겠다 했는데

            싱계물 휴게소에서 어찌나 '오징어를 사가라~'고 신나게 외치는지 덕분에 마음이 붐업 되었다. 


            신창리에서 만난 제주 서쪽 바다의 삶

            이곳에서는 제주 해안 마을의 생활문화를 보여주는 용천수 물통과 ‘신게물’을 살펴보았다.

            바닷가 마을에서 용천수는 단순한 물이 아니라 생활과 생존의 기반이었다. 

            싱게물(싱계물)은 제주 사투리로 ‘새로 발견한 갯물’이라는 의미이며 갯물이라는 것은 용천수를 의미한다. 

            싱계물공원에는 예전에 목욕탕으로 쓰이던 곳이 있는데, 돌담으로 남탕·여탕이 구분되어 있으며

            마을과 가까운쪽이 여성이 사용했던 물통이라고 한다.  

            여성은 집에서 쓰는 식수 등을 이곳에서 얻었고

            남성은 바다에서 돌아와 몸을 씻거나 해산물을 정리하곤 했다고 한다


            신창리에서는 제주 해안 마을의 생활문화를 보여주는 용천수 물통과 ‘싱계물(신게물)’을 살펴보았다.

            싱계물은 제주어로 ‘새로 발견한 갯물’이라는 뜻인데, 여기서 ‘갯물’은 바닷가에서 솟아나는 용천수를 의미한다고 한다.

            예전에 공동목욕탕으로 사용되던 공간으로 남아있는데, 제주에서 '물통'은 단순히 목욕하는 용도가 아니다.  


            마을과 가까운 쪽 물통은 주로 여성들이 사용했는데,  이곳에서 식수와 생활용수를 길어 갔고, 

            남성들은 바다와 가까운 쪽 물통에서 바다일을 마친 뒤 몸을 씻거나 해산물을 손질하곤 했다고 한다. 


            우리가 지금은 ‘용천수’라고 부르는 물을 예전에는 ‘산물’이라 불렀다고 한다.

            ‘산에서 나온 물’이라는 뜻으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가장 마음에 남았던 것은 ‘살아 있는 물’이라는 표현이었다. 

            끊임없이 솟아나고 힘차게 흐르는 물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정말 살아 있다고 느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망부(望夫)의 슬픈 전설을 간직한 절부암 이야기도 들었다.

            조선 후기, 용수리에 살던 어부 강사철이 죽세공품을 만들 대나무를 구하기 위해 차귀도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풍랑을 만나 실종되었다고 한다. 

            그의 아내 고씨는 여러 날 남편을 찾아 헤맸지만 끝내 찾지 못했고, 결국 소복 차림으로 바닷가 절벽 위 나무에 목을 매어 생을 마감했다.

            그런데 며칠 뒤 남편의 시신이 바로 그 절벽 아래로 떠올랐다고 한다. 


            차귀도를 바라보며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방사탑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차귀도의 모습이 마치 바다 위에 사람 하나가 누워 있는 형상처럼 보인다고 하는데, 일제강점기에는 그 기운을 억누르기 위해 말뚝을 박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고 한다. 


            또한 이 일대는 김대건 신부가 1845년 상하이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귀국하던 길에 표착했던 장소와도 관련이 있는 곳이라고 한다. 

            제주 서쪽 바다에는 이렇게 역사와 신앙, 그리고 사람들의 삶이 겹겹이 쌓여 있었다.

            제주 사람들의 삶과 공동체 문화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현장에서 직접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짧은 방문이었지만, 제주의 물 문화와 해양생활사를 이해하는 의미 있는 시작이었다.


            마침 학생들로 보이는 단체도 현장체험을 나온 듯 해안을 따라 걷고 있었다.

            같은 바다를 바라보고,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묘한 공감이 느껴졌다.

            누군가는 제주를 배우기 위해, 또 누군가는 이어도와 해양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지만, 

            결국 우리는 모두 같은 풍경 속에서 같은 시간을 지나고 있었다.

            문득 오늘 우리의 답사 역시 시간이 흐른 뒤에는 또 하나의 기록이자 역사가 되어 남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운진항에서 마라도로

            이후 다시 운진항으로 이동해 마라도행 배에 올랐다.

            날씨요정들 덕분인지, 좀전신창리에서  한 분이 찾으셨던 네잎 클로버 덕분인지

            다행히 바다는 차츰 안정을 되찾았고, 예정했던 마라도 답사가 가능해졌다.


            원래 일정대로라며 점심은 본섬으로 돌아와 먹는 거였는데 일정이 조정되어 마라도  내에서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다.

            오히려 좋아~


            "짜장면 시키신 분~~"


            마라도에서 짜장면이 유명해진 건 

            한 이동통신사가 '우리나라 최남단마라도에서도 핸드폰을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광고에서 시작됐다.

            그 후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최남단 컨셉과 해산물을 재료로 쓴다는 특색을 보여주며 마라도에 가는 이유 중 하나를 차지하게 되었다.


            우리는 '원조 마라도 짜장면집'에서 식사를 했는데 가는 길에 보니 짜장면 집이 정말 많다.  

            심지어 "짜장면 시키신 분"이라는 상호를 가진 식당도 있다. 

            마라도 인구가 현재 약50명 정도 된다는 데 그럼 거의 숙박과 음식점을 하고 계신것 아닐까?


            식사를 마친 뒤 본격적인 탐방이 이어졌다.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를 걷다

            마라도에서는 섬을 한 바퀴 걸으며 여러 곳을 둘러보았다.

            면적이 0.3㎢에 불과한 작은 섬이지만 절과 성당, 그리고 교회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 

            세 종교의 보살핌을 받는 곳이라 그런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여행지처럼 느껴진다.


            마라도에는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가 있다. 하지만 10년이 넘도록 재학생이 없다고 한다.

            교장 선생님들께서도 그 사실을 특히 안타까워하시는 듯했다.


            대한민국 최남단을 상징하는 최남단비 앞에 서서 바다를 바라본다. 마라도에서 149km 떨어진 곳, 그 곳에 이어도가 있다.

            이어도연구회가 마라도에 이어도비를 세우기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마라도 기념관에서 마라도와 해양문화에 대해 듣고 마라도 등대로 걸음을 옮겼다. 

            세계 각 국의 유명한 등대가 미니어처로 전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모형이 놓여있었다.

            아, 또 안타깝다. 이어도기념비 여기에 있어도 좋겠다. 


            나른한 식곤증과 받쳐주지 않는 체력이 고갈되어 가지만 마지막으로 한 군데 더 가보기로 하자.

            힘을내!!


            바다와 맞닿은 곳에는 돌무더기를 쌓아 만든 애기업개당이 있다. 이곳에는 애기업개에 얽힌 슬픈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모슬포 해녀들이마라도로 물질을 하러 이 곳에 들어올 때, 아기를 돌보는 애기업개를 데리고 들어왔다. 그런데식량이 다 떨어지고 모슬포로 돌아갈 걱정을 하고 있던 어느 날 한 해녀가 애기업개를 놔두고 가지 않으면 일행이 모두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꿈을 꾸었다. 해녀들은 애기업개에게 심부름을 시키고는 모두 배를 타고 떠나버렸다. 이듬해에 해녀들이 다시 오니 애기업개가 죽어서 백골만 남아 있었다. 해녀들은 자신들 때문에 희생된애기업개를 위해 당을 짓고 제사를 지냈다.


            마라도 답사를 마친 뒤 다시 제주 본섬으로 돌아가는 배를 탔다.

            요즘은 AKMU의 소문의 낙원 챌린지가 자주 떠오른다. 원래 챌린지에서는 주로 "지치고 힘든 나그네여, 오 외톨이 나그네여~"로 시작되는 부분을 따라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장난스럽게 "지치고 힘든 나..."까지만 부르기도 한다.

            지금의 내 심정이 딱 그렇다.

            지치고 힘든 나. 

            누가 배멀미를 말했던가. 깨고 나니 도착이다.

            꿀잠이 필요한 그대여, 마라도를 한바퀴 도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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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방큰돌고래를 기다리며 지나간 제주 서쪽 해안길

            마라도 답사를 마친 뒤 다시 제주 본섬으로 돌아왔다.

            이후 용수리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제주 서쪽 해안도로를 따라 달렸다.

            특히 이 구간은 제주 남방큰돌고래가 자주 출몰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노을이 아름다운 '노을해안로' 이다.

            혹시라도 돌고래를 만날 수 있을까 기대하며 바다를 바라봤지만, 아쉽게도 이날은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수월봉과 명월진성도 길을 달리며 본다.

            봐야할 것을 남겨 놓아야 다음 여행을 기약할 수 있다


            혹시라도 돌고래를 만날 수 있을까 기대하며 바다를 바라보았지만, 아쉽게도 이날은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차창 너머로 수월봉과 명월진성이 스쳐 지나간다. 이번에는 들러보지 못했다.

            봐야 할 것을 조금쯤 남겨 두어야 다음 여행을 기약할 수 있다. 

            여행의 아쉬움은 때로 다시 길을 나서게 하는 가장 좋은 이유가 되기도 한다.


            ▶ 자구내 도대불에서 만난 제주 민간신앙

            마지막으로 자구내 도대불을 만난다. 자구내 포구에 있는 옛 등대로, 민간이 세웠다고 한다.

            제주는 이렇게 민간에 의해 만들어 진것이  많다며 자랑스러워 하셨다.

            내 이웃을 위해 내 것을 아낌없이 내 놓을 수 있는  큰 마음이 지금의 제주를 만든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불빛 하나에 의지해 밤바다를 오가던 시절, 도대불은 뱃사람들의 길을 밝혀 주는 등대였다.

            문득  저마다의 꿈과 진로를 찾아가는 청소년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길을 밝혀 주는 교장선생님들의 모습이 

            등대를 닮았보였다. 


            공부하시는 분들이라 그런지,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듣고도 신창리 유적에 대한 질문이 이어진다.

            아쉽게도 이번에는 자세히 둘러볼 시간이 없었다. 잘 조성된 신창리 유적박물관 역시 다음 여행의 몫으로 남겨 두기로 한다.

            봐야 할 것을 남겨 두어야 다시 찾을 이유도 생기는 법이다.


            ▶ 마무리하며

            이번 답사는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이어도와 제주 해양문화의 역사·신앙·생활문화를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날씨 변수로 일정은 바뀌었지만, 오히려 그 과정 속에서 제주 바다의 변화무쌍함과 섬 답사의 생생함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이어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결국 바다와 함께 살아온 제주 사람들의 삶을 이해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 하루였다.


            그리고, 답사 후에 먹는 저녁은 꿀맛이라는 건 안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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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지켜요, 이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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