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공포, 명예, 이익 등 세 가지 관점에서 본 중국의 항모 증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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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공포, 명예, 그리고 이익” 때문에 행동한다는 투키디데스의 오래된 격언은 오늘날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우선순위를 이해하는 데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노 젓는 배와 창의 시대를 살았던 역사가보다 중국의 항공모함에 대해 더 잘 설명할 사람이 있을까?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그는 현실주의적 분석의 원형을 제시하며, 기원전 431~404년 아테네와 스파르타 간 전쟁을 설명하면서 국가 행동을 이끄는 “세 가지 가장 강력한 동기”로 “공포, 명예, 이익”을 제시했다. 그는 또한 “약자는 강자에게 종속될 수밖에 없다”는 법칙을 피하기 위해 사회는 무장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렇다면 고대 역사가는 오늘날 중국의 항공모함 야망을 어떻게 설명할까? 아마도 그는 이를 공포, 명예, 이익이라는 틀로 바라볼 것이다.
중국의 공포: 미국의 해양 봉쇄
중국은 위기나 전쟁 시 미국이 해상 통로를 봉쇄해 자국 경제를 압박할 것을 우려한다. 예컨대 제1도련선을 따라 봉쇄를 수행하거나, 호르무즈 해협 같은 주요 해상 요충지에서 통제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2026년 미국 국방전략은 제1도련선에서 거부 방어(denial defense)를 수행하겠다고 명시하며, 이는 중국의 해상 활동을 제한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중국으로 하여금 해양으로 전략적 시선을 돌리게 만든다.
투키디데스 역시 아테네의 세력 확장이 스파르타의 공포를 자극해 전쟁이 불가피해졌다고 보았다. 중국 입장에서 미국의 해상 패권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강자에 종속되는 상황을 의미하며, 이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중국의 명예: 해양대국으로서의 역사적 위상
중국의 해군력 증강은 단순한 안보 우려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항공모함 같은 상징적 전력은 국가의 위신과 직결된다.
과거 명나라 시기 정화의 대함대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군력이었지만, 이후 해양에서 철수하면서 서구 열강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19세기에는 ‘치욕의 세기’를 겪으며 해양 강국들에게 반복적으로 패배했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중 중국만 항공모함이 없었고, 일본·한국·태국 등 주변국도 항공모함 또는 유사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항공모함 확보는 중국이 해양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회복했음을 상징한다. 항공모함은 현대판 ‘정화의 보선(寶船)’과 같은 존재다.
중국의 이익: 지역 패권
항공모함은 단순한 상징을 넘어 실질적 전략 수단이다.
중국 해군은 항모 전단을 통해 류큐 열도나 루손 해협을 통과하며 주변국에 군사적 압박을 가할 수 있다. 대만의 경우, 항모 전단이 동부 해안을 위협하면 방어 부담이 크게 증가한다. 남중국해에서는 이동식 공군기지 역할을 하며 인공섬과 해역 통제를 지원한다. 향후 인도양까지 진출할 경우 원정 작전의 핵심 전력이 될 수 있다.
즉, 항공모함은 다양한 작전에서 높은 효율을 제공하는 다목적 전력이다.
미군 견제와 작전 환경
중국은 항공모함만으로 경쟁하지 않는다. 대함 탄도미사일(ASBM), 잠수함 전력, 장거리 대함 순항미사일 등 지상 기반 전력과 결합해 미국 해군 접근 자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전력은 미군이 괌 서쪽으로 진입하는 것 자체를 위험하게 만든다. 이 환경 덕분에 중국은 비교적 여유를 가지고 항모 운용 능력(조종사 훈련, 전단 운용, 전술 개발 등)을 발전시킬 수 있다.
비군사적 활용
항공모함은 전쟁뿐 아니라 재난 대응에도 활용될 수 있다. 2004년 인도양 쓰나미 당시 미국 해군은 신속히 지원을 제공하며 지역 내 호감을 얻었다. 중국은 이를 계기로 병원선, 상륙함, 항공모함 등 재난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중국의 국제적 이미지와 정당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핵심은 중국의 항공모함 증강은 하나의 이유가 아니라, 공포(미국 견제), 명예(역사적 위상), 이익(전략적 활용)이 결합된 결과라는 점이다.
[National Intere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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