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그릴라대화의 위상은 지속될 것인가 > 해외 동향과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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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샹그릴라대화의 위상은 지속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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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6-06-0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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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IISS 샹그릴라 대화에 중국의 최고 국방 당국자들이 또다시 눈에 띄게 불참했다면, 이번에는 유럽 국가들이 대거 참석한 점이 특히 두드러졌다. 영국은 아시아·태평양에 초점을 맞춘 대표적 안보 포럼인 제23차 회의에 사상 최대 규모의 대표단을 보냈고, 네덜란드의 딜란 예실괴즈-제게리우스(부총리 겸임)와 프랑스의 카트린 보트랭을 비롯해 여러 국방장관들이 올해 처음으로 이 연례 행사에 참석했다.


            유럽 외에서도 일본의 고이즈미 신지로, 뉴질랜드의 크리스 펑크, 한국의 안규백, 태국의 아둘 분탐차로엔 중장 등 여러 국방장관이 처음으로 참가했다. 서로 다른 지역의 안보 당국자와 방산 기업 관계자들이 주말 동안 한자리에 모이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만 보더라도, 샹그릴라 대화는 여전히 존재 이유를 갖고 있음이 분명하다.


            공개 세션에서는 많은 이들이 ‘허공에 대고 외치는’ 듯하거나 서로 엇갈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보이지만, 이 연례 안보 포럼의 진정한 가치는 비공개 회의에 있다. 예컨대 해저 인프라 보호를 위한 규범 틀인 ‘수중 인프라 방어 교류 지침(GUIDE)’은 지난해 논의를 거쳐 올해 17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샹그릴라 대화 계기에 출범했다.


            유럽 국가들에게는 5년째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군사 역량과 공급망의 회복력을 심각하게 시험하고 있다. 독일군 총참모장 카르스텐 브로이어 장군은 5월 30일 방산 회복력 세션에서 “역량은 무엇보다도 평시부터 구축돼야 하며, 전시 중에 생산 라인을 즉흥적으로 만들 수는 없다. 산업적 대비태세는 신뢰할 수 있는 방위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여러 유럽 대표단과의 대화에서도 장비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새로운 파트너를 찾고 있다는 점이 분명했다. 단기간 내 생산 능력 확대의 어려움, 그리고 전쟁 양상의 변화에 따라 특화되고 비용 효율적인 무기 수요가 증가한 것이 주요 이유다. 폴란드의 로베르트 쿠피에츠키 차관은 싱가포르 방산 기업들과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과 우크라이나는 비대칭 전력 운용에서의 성과를 통해 군사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저비용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의 진격을 저지할 뿐 아니라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까지 타격한 사례는 관련 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우크라이나 전 외교장관 파블로 클림킨은 “이는 글로벌 전략 구상에서 근본적으로 새로운 것을 보여준다. 기술, 실시간 개발, 수십 년이 아닌 수주·수개월 단위의 혁신 주기, 그리고 인공지능과 로봇공학 등 신기술의 실시간 활용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방산 수출국인 프랑스도 주목된다. 아시아는 전체 수주량의 약 43%를 차지하며, 인도·인도네시아·싱가포르가 주요 파트너다. 보트랭 장관은 “우리는 단순한 판매자-구매자 관계가 아니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역시 최근 살상 무기 수출 규제를 크게 완화하면서 방산 수출에서 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뉴질랜드·호주와의 3자 회담에서 고이즈미는 일본의 모가미급 호위함을 뉴질랜드에 제안했다. 이는 국방비 지출 확대를 요구해온 미국 측의 압박 속에서 나온 움직임이다.


            포럼 직전 일본과 필리핀은 중국의 동중국해·남중국해 공세 강화에 대응해 협력 강화를 위한 광범위한 합의의 일환으로, 아부쿠마급 호위함 등 방산 장비 이전 협의를 가속화하기로 했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듯, 중국 인민해방군은 올해 샹그릴라 대화 개막 이틀 전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 인근에서 네덜란드 호위함 드 로이터호를 자국 해·공군이 퇴거시켰다고 밝혔다. 국제사회 해군은 주요 해상 교역로를 보호하고 과도한 영유권 주장을 견제하기 위해 분쟁 해역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정기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결국 유럽이 아시아·태평양 안보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경제적 이해와도 직결된다. 네덜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유럽 최대 항만인 로테르담항으로 들어오는 물자의 50% 이상이 인도·태평양에서 오며, 이 지역은 우리에게 거대한 시장이고 우리 역시 이 지역 국가들에 중요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2년 연속 장관급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았지만, 그 야망과 미국과의 경쟁은 거의 모든 논의를 지배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이 연례 포럼은 중견국과 소국들에게 안보 정책뿐 아니라 무기 조달 및 생산 협력 가능성까지 논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미국 측이 유럽의 국방비 증액 부족을 다시 비판했지만, 지난 1년간 이어진 부담 분담 확대 요구는 유럽과 참석국들을 행동으로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많은 대표단에게 이번 포럼은 이른 아침부터 가능한 한 많은 회의를 소화해야 하는 ‘스피드 데이팅’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싱가포르 국방장관 찬춘싱은 오전 7시부터 조찬 회의를 여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샹그릴라 대화가 여러 개 더 필요하지는 않을지라도, 이 싱가포르의 ‘원조’ 포럼은 장단점을 모두 안은 채 혼란스러운 오늘의 세계에서 여전히 의미를 유지할 것이다.


            [The Strait Time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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