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도 포기한 ‘망망대해’…대한민국 최남단 이어도 밀착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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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라고 하면 보통 하얀 가운을 입고 조용한 실험실에 있는 모습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최남단, 망망대해 한가운데 솟은 '이어도 해양과학 기지'에서는 이런 뻔한 클리셰가 완벽하게 깨집니다. 이곳의 일상은 그야말로 한 편의 '생존 게임'에 가깝습니다.
제주 서귀포시 모슬포항에서 배로 6시간을 꼬박 달려야 닿을 수 있는 이곳에서 과학자들은 펜 대신 수백 킬로그램의 쇳덩이를 다룹니다.
크레인으로 거대한 연구 장비들을 거침없이 옮기고, 요동치는 배 위에서 아찔한 파도와 맞서며 남해와 동중국해의 수온을 측정합니다.
안전모와 구명조끼를 단단히 조여 맨 이들의 모습은 고상한 학자라기보단 강인한 '바다 사나이' 그 자체입니다.
그렇다면 바다 한가운데서의 '슬기로운 기지 생활'은 어떨까요? 식당부터 침실까지 나름의 편의 시설은 갖춰져 있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배달 앱이 절대 터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식사는 무조건 육지에서 바리바리 싸 온 식량으로 직접 요리해 해결해야 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상 악화로 인해 퇴근길이 막혀 '강제 체류'라도 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철저한 식량 배급 모드에 돌입해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집니다.
거친 파도와 하루 종일 싸우고 좁은 2층 침대에 지친 몸을 뉠 때면, 위대한 과학적 발견보다 더 간절하게 떠오르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육지로 돌아가 맛보는 '바삭한 치킨과 달콤한 아이스크림'입니다.
단짠단짠 문명의 맛을 간절히 그리워하면서도, 오늘도 대한민국의 최전선 바다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과학자들을 KBS 취재진이 직접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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