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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글로벌포커스] 중국에 세계 패권 야심 있을까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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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0회 작성일 25-10-2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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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국제 정세를 결정하는 요인 가운데 미·중 대립만큼 중요한 변수는 없다고 할 수 있다. 많은 관찰자들은 미·중 대립이 40여 년간 지속된 미·소 대립을 연상시킨다며 이를 '제2차 냉전'으로 묘사한다. 그러나 미·중 대결은 과거의 미·소 대립과는 여러 면에서 큰 차이점을 지닌다.
            제일 먼저, 1945년 이후 소련은 완전히 새로운 공산주의 세상을 건설하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었다. 소련이 내세운 공산주의 이념은 모든 인류를 포괄하는 보편적 사상이었으며, 자신의 영향권을 전 세계로 확대하려는 강한 의지도 가지고 있었다. 다시 말해, 그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소련을 비롯한 공산권 국가들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중국은 그렇지 않다. 미·중 대립을 시작한 쪽은 중국의 부상을 자신에 대한 위협으로 본 미국이다. 2018~2019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對中) 무역전쟁을 선포하기 전까지만 해도, 중국은 여전히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 질서 안에 머물러 있었다. 수십 년간 그래왔듯이, 중국은 서방으로부터 기술과 지식 재산을 어느 정도 '불법 모방'하거나 '이전'받으며, 미국 해군이 보호하는 해상 교통로를 이용해 세계 시장으로의 수출을 계속 확대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었다.
            1980년대부터 중국은 어느 정도 '팍스 아메리카나' 질서의 무임승차자였다. 중국이 취한 전략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은 바로 "韜光養晦, 有所作爲(도광양회, 유소작위)"이다.
            최근 중국은 동남아시아와 남중국해에 대한 정책에서 이전보다 더욱 공세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지만, 이는 세계 패권을 향한 야심이라기보다 자국 국경 인근에 '영향권'을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옛 소련과 달리, 중국은 세계 패권을 얻을 능력이나 의지가 없다.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중국에는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보편적 이념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제1차 냉전' 시기, 미국은 자유와 경쟁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세계화하려 노력했고, 소련은 국가 통제와 재분배를 통해 행복을 실현하려는 국가사회주의를 내세웠다. 이러한 이념들은 큰 매력을 가졌다. 그러나 오늘날 중국은 여전히 '수출 가능한 이념'을 갖고 있지 않다. 이른바 '중국몽(中國夢)'은 중국 내부에서나 통용될 뿐, 국외에서는 아무런 매력이 없는 이념 상품이다.
            중국의 또 하나의 문제는 세계 정치에 참여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오늘날 중국인들이 진출하지 않은 나라를 찾기 어렵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관심은 거의 언제나 상업과 무역을 비롯한 순수한 경제활동에 한정돼 있다. 중국은 세계를 중국제 상품을 잘 판매할 거대한 시장으로만 바라보는 경향이 강하다. 게다가 중국인들이 해외에서 사업을 할 때조차, 현지 사회와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맺기보다는 가능한 한 중국의 자본, 인력, 기술 등을 활용하는 방식을 취해 왔다.
            따라서 미국의 '중국 공포증'은 다소 과장된 것일 수도 있다. 물론 한국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는 반드시 좋은 소식만은 아닐 것이다. 중국은 분명 한반도를 비롯한 태평양 연안을 자신의 영향권으로 편입하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 고립주의 성향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미국이 중국을 더 이상 전 세계적인 위협으로 인식하지 않게 된다면, 중국의 이러한 팽창적 의도를 어느 정도 용인할 가능성도 있으며, 그에 따라 한국 방위를 향한 결심 역시 약화될 수 있다.
            중국의 도전을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겠지만, 오늘날 세계가 빠르게 불안정해지고 위험해지는 현실은 여전히 부정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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